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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수기 응모작 연재시리즈 - 제2탄
  • 작성자 : 윤재웅
  • 작성일 : 2013-02-12 16:41:16.0
  • 조회수 : 836

우리 대학에서 실시한 학업수기 공모에 응모했던 우리 학과 학생들의 학업수기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감동을 받으실 겁니다.

아마 우리 신입생분들도 읽어보시면 학과에 대한 생각, 학업에 대한 자세... 이 모든 것들이 많이 진지해 지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몇 몇 분은 내 자신의 이야기라고도 생각하실 수 있겠지요.

(글쓴이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내용은 뺐습니다. 그리고 단락도 제가 나름대로 나눴습니다. 저자분들의 허락도 없이 이렇게 글을 올려 죄송하지만, 분명히 제 결정에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학과장

 

 “A good beginning is half of the whole" "시작이 반이다”는 말은 나 자신에게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처음 학업의 시작은 많은 고민을 불러오게 했다. 몇 년 전부터 학업의 연장을 생각했었지만 경제적 형편과 시간적 여유 부족을 이유로 자꾸 미루어왔었다. 원서접수를 할 시기에도 딸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시간이나 심적 여유가 많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내의 적극적인 권유와 후원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다.

  조선업에서 종사하면서 설계도나 많은 부품들이 영어로 기재되어 있고 표기도 해야 하는 순간이나, 선주나 바이어들의 검사가 있을 때마다 나의 영어 실력의 부족함을 항상 느꼈다.“조금만 더 배우고 싶다, 알고 싶다, 도움이 될 것 같다, 하고 싶다”고 느끼는 순간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직장생활 후에 사이버 강의를 빼먹지 않고 듣는 것이 힘들었다. 처음에는 “매일매일 한 과목씩 듣자”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야근이나 경조사가 있게 되면 강의 듣는 것을 소홀하게 되고 주말에 몰아서 듣기도 했다. 무엇보다 집중을 해서 그 과목에 매진을 해야 하는데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눈꺼풀은 감기고 강의를 들으면서 손에 쥐어져있던 펜이 떨어지곤 했다. 옆에서 보기 힘들어하던 아내가 갓난아기를 돌보면서도 교안을 미리미리 프린터해서 나에게 주고 나의 학습일정을 하나씩 체크하면서 도와주기도 했었다.

  처음 시작하는 1학기에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거 같다. 사이버강의도 몰아서 듣고 학기 중간에 제출해야 하는 토론, 과제 등도 날짜가 임박해야만 준비를 하곤 했다. 한 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되어서 비로소 나의 대학생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의 의지와는 달리 너무 나 자신을 놓아 버린 게 아닌가 라는 생각과 어린 딸아이를 보는 것도 힘든 아내에게도 짐을 안겨 준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학기가 시작되기 전 이번 학기에 수강해야 할 과목들을 확인하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1학기 때보다는 좀 나았지만 체력이 버텨주지 않는다는 변명으로 아내에게, 나 자신에게 학업에 대해 무관심해졌다.

  겨울방학이 되고 딸아이가 돌이 다 되어가면서 아빠로써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번 2012년도 한 학년은 진짜 열심히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학기 시작되기 전에 달력에 요일별, 시간별로 사이버 강의를 들어야 할 수강 과목들을 기재하고 마음을 다졌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인데도 소홀하게 생각했던 강의계획서를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이번 학기에는 이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강의에서 듣게 되고 나도 추가로 영어 문법책이나 토익책을 같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집에 와서 다시 학업을 계속해서 한다는 것이 누구보다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구나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집에서는 휴식을 취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 학업의 시작은 누가 선택한 것이며, 학업의 결과는 누구에게 돌아오는 지를 말이다.

  이번 학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얼마 전, 중간고사를 치루면서 아내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아내는 대학생활 중 빠른 취업으로 인해 졸업식 때 학사모를 써보지 못하고 졸업식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 내가 졸업을 하면 첫째 딸아이와 곧 태어날 둘째 아이와 같이 꼭 학사모를 써보자고 말이다.

  무엇보다 이번 학기까지 2년을 해오면서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아내에게 고맙고 나 자신에게도 칭찬을 해주고 싶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고 하듯이, 나 스스로에게 위안을 해주면서 더욱더 격려를 해주고 싶다. 또한 나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며 앞으로 새로 도전을 시작하는 많은 분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

  “A good beginning is half of the whole" "시작이 반이다”, 모두들 새롭게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실천해보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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